상단영역

본문영역

프랜차이즈 치킨·햄버거·피자 가격 한눈에… ‘외식 가격 공표제’ 실시

각 외식 품목 프랜차이즈 브랜드 별 가격 매주 공표
"외식 물가 안정화 기대" vs "실효성 없다"

  • 이현지 에디터
  • 입력 2022.02.18 16:19
(사진=유토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치킨, 햄버거, 피자까지.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서 소비자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치솟는 외식 물가를 잡기 위한 대응책으로 ‘시장 감시 강화’를 꺼내들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3일부터 12개 외식 품목의 프랜차이즈별 가격과 등락률을 매주 공표한다고 발표했다. 공개 대상은 김밥, 햄버거, 치킨, 떡볶이, 피자, 커피, 짜장면, 삼겹살, 돼지갈비, 갈비탕, 설렁탕 등이다. 

정부는 가맹점이 100곳 이상인 대형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주요 메뉴의 가격을 공개, 각 브랜드의 가격을 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치킨’ 품목의 가격표에서는 교촌치킨, BBQ, BHC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대표 메뉴 서너 개의 가격이 표기된다. 

어떤 브랜드가 가격이 저렴하고 비싼지 소비자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외식업체들 또한 소비자의 외면을 받지 않기 위해 가격 변동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가격 정보는 매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더(The) 외식' 및 농산물 유통정보(KAMIS)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부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외식업체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미 각 기업을 통해 공개되어 있는 가격 정보를 한 데 모으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물류 대란으로 인한 원가 인상, 인건비 인상 및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맞물린 것은 맞지만 가격 상승에 일부 과도한 측면도 있다고 판단하고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가공식품·외식 가격과 관련해 분위기에 편승한 담합 등 불법 인상이나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시장 감시 노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편법 규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를 실천하듯 지난 17일에는 빙그레 등 5개의 아이스크림 제조·판매사의 가격 담합을 적발해 1,35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역대 식품 관련 담합에 부과된 과징금 중 최대 규모다. 정부는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가계 부담을 증가시키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샐러던트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단영역